세계에는 7,000개가 넘는 언어가 존재한다.
대부분은 다른 언어와 글자를 공유한다.
조지아는 자체 문자를 만들기로 했다.
다른 문자들의 변형이 아니다.
시간에 따라 적응된 빌려온 문자도 아니다.
오롯이 자신만의 것이다.
조지아어로 쓰인 페이지를 지나치면, 한 글자도 알아보지 못할 수 있다.
ქ (k')
ღ (gh)
ჟ (zh)
ჭ (ch')
ყ (q')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들은 기호처럼 보인다.
조지아인들에게는 그것들이 이야기들의 시작이다.
바로 그것이 이 문자들을 특별함으로 만든다.
조지아 문자 모양은 라틴 문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키릴 문자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아랍어나 그리스어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그 자체의 모습이다.
그리고 세계 여러 알파벳과 달리, 이 글자들은 거의 전적으로 하나의 언어에 속한다.
러시아어는 여러 나라에서 사용된다.
아랍 문자는 대륙을 넘나든다.
라틴 문자는 수백 개의 언어에서 쓰인다.
하지만 조지아 문자를 보면, 그 출처를 의심할 여지가 거의 없다.
수세기 동안 이 문양들은 한 민족의 생각들, 두려움, 희망과 꿈을 담아왔다.
승리와 심정의 상처를 기록했다.
탄생과 이별을 적었다.
시와 약속들.
단지 단어들만이 아니다.
세상을 보는 방식.
많은 이들이 모르는 사실은 조지아어가 역사 내내 한 가지 서체만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 가지가 있었다.
ASOMTAVRULI
장엄하고 기하학적이며, 마치 돌에 직접 새긴 듯한 서체.
NUSKHURI
우아하고 유려하여 사본과 수도원에 보존된 서체.
MKHEDRULI
오늘날 일상 속 조지아에서 책과 신문, 문자메시지와 카페 메뉴까지 쓰이는 서체.
각각의 모습이 서로 다르다.
각각은 다른 세기에 속한다.
그럼에도 이 세 서체는 어쩐지 모두 조지아적이다.
함께하면, 이들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완전히 독특한 문자 체계 중 하나를 이룬다.
오늘날 이 세 가지 조지아 서체는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것이 오래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마도 가장 놀라운 점은 이 글자들이 결코 박물관 전시물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세기 동안 세대를 이어온 조지아인들은 바로 이 모양 그대로의 글자들로 써왔다.
기도와 시
사랑의 편지와 법
노래와 서명
결혼 서약
왕실 칙령
학교 공책
작별 편지
가족 레시피 — 세대를 넘어 전해진
서사 문학
그리고 사적인 생각들 — 결코 다른 이의 눈에 보이길 원치 않았던
글자들은 손을 바꿨다.
필체는 변했다.
세상은 변했다.
대화는 계속되었다.
어쩌면 그래서 이것이 그렇게 특별한 느낌을 주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것은 단순한 기호의 모음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수백 년 간 떨어져 살았던 사람들을 이어주는 한 줄기 실과 같아, 그들 모두가 오늘날에도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써왔다.
때로는 생존이란 아주 단순한 문자에서 시작한다.
